
눈 가리고 벗겨지고… 손흥민 마스크만 유독 헐거운 이유 ( 비교)
2022 카타르 월드컵서 마스크 투혼 중인 손흥민
마스크 꽉 못 조이는 이유 “상처 부위 압박 때문”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마스크’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마스크가 경기 중에 흘러내리는가 하면 시야를 가려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게끔 방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왜 이렇게 헐겁게 만들었냐’는 의문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마스크가 헐거운 이유’라는 내용의 글이 11월 30일 유튜브 채널 ‘스퍼스 팬튜브‘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번 월드컵에선 손흥민처럼 마스크를 쓰고 뛰는 다른 나라 선수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유독 손흥민의 마스크만 헐거워 보인다는 의문을 푸는 글이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부기로 마스크를 꽉 조이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너무 세게 조였을 경우 상처 부위를 압박해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제대로 아물지 않으면 2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손흥민이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갖지 못한 점도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거나 자칫 맞춰놓은 뼛조각이 어그러지기라도 하면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추후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스퍼스 팬튜브’ 운영자는 “마스크를 낀 다른 선수들은 충분한 회복 기간을 거친 뒤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섰기에 손흥민 선수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다른 선수들은 부상 후 회복 기간이 손흥민보다 길거나 아예 다친 부위가 달랐다.
크로아티아의 요슈코 그바르디올(RB 라이프치히)은 월드컵 개막을 2주 정도 앞두고 코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는 의사 진단을 받고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월드컵에 출전했다. 코를 다친 만큼 손흥민 마스크보다 코 부분이 긴 형태의 마스크를 쓰고 있다.


튀니지의 엘리에스 스키리(FC 쾰른)와 벨기에의 토마 뫼니에(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광대뼈를 다쳤다. 빠른 회복 덕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뛸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뛰다가 좌측 안와 네 군데에 골절상을 입었다. 이틀 뒤엔 수술대에 올랐다. 최소 6주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으나, 손흥민은 충격 분산 효과가 있는 카본 재질의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섰다.
운영자는 “많은 분이 (과거 안와골절 부상 경험이 있는) 빅터 오시멘을 예로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에 마스크가 관련이 없다’고 하신다. 오시멘은 부상 후 두 달이라는 충분한 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뛰었다. 그 덕에 마스크를 꽉 조이고 뛸 수 있어 손흥민 선수보다 덜 불편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 선수의 마스크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부상 회복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정도의 부상이라면 복귀가 더 늦어야 정상인데 너무 빨리 복귀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천천히 나왔어야 했는데 손흥민 선수의 애국심이 복귀를 서둘렀던 것 같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토트넘으로 돌아간다면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지고 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달 24일(한국 시각) 오후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 28일 열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뛸 때마다 움직이는 마스크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가나전에선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무리하게 헤딩하는 모습까지 보여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다음 경기는 한국 시각 기준 3일 0시(2일 밤 12시)에 펼쳐진다.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H조 최종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