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8, 2023

서울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현관 앞 낙서 5759, 히브리어로 ‘이런’ 뜻이었다”

지난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소름 돋는 ‘아파트 안내문’

“증거될 수 있으니 지우지 말라”고 했더니 상의없이 지운 관리사무실

영화 ‘숨바꼭질’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이에 해당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붙인 안내문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펨코리아 등에 지난 5일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현재 해당 아파트는 서울 소재로 추정되고 있을 뿐 정확한 소재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A4용지 한 장을 빼곡히 채운 안내문에는 아파트 주민 A씨가 지난 2일 겪은 사건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안내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소화전 윗부분에 생후 7개월 된 저희 아기 이름이 적혀 있는 걸 확인했다. 일반 택배기사나 배달부가 적었다고 하기엔 아직 7개월밖에 안 된 아기라서 심각한 문제로 인지하고 다른 호수도 확인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2층부터 각 세대 앞 소화전에 입주민 성함이 적혀 있었으며 확인 가능한 각 세대에 요청해서 (입주민)이름을 대조한 결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의 이름과 동일했다”며 “특이점은 남성의 이름은 매우 적었으며 주로 여성 및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직접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

영화 숨바꼭질 포스터

이어 “가장 무서운 부분은 저희집 현관문 바로 옆에 ‘5759’와 맞은편 벽에 ‘979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떴다”며 글 아래에 검색 결과를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에는 ‘5759’의 검색 결과로 ‘어린아이, 유아, 젖먹이’라는 뜻의 고대 히브리어가 떠 있었다.

또 그는 “현재 112동, 113동, 114동, 107동 모두 다 소화전 윗부분에 (입주민)이름이 적혀 있는 걸 확인했다. 모든 동을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위 조사한 사항만으로 충분히 전 세대에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3일 경비실에 신고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증거가 될 수 있으니 낙서는 지우지 말고 경찰에 신고 조치를 요청했고, 경비실에서도 관리사무소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관리사무소에서 자치회장님께 따로 보고하지 않았으며(4월 5일 화요일 통화 확인, 기록 있음) 심지어 112동 이름 낙서를 지운 것을 확인했다(112동 총 4개 층, 모두 이름 적혀 있었다)”며 관리사무소의 대처를 비판했다.

이에 A 씨는 “저희 집 앞 낙서를 지운 것과 관련해 따져 물었더니 사모님이 걱정하셔서 저희 집만 지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총 4개 층 이름을 지운 것을 발견했다”며 “관리사무소에서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을 잡기보단 상황을 덮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며 직접 주민들에게 해당 안내문을 작성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파트 전체에 입주민 이름이 적혀있는 부분을 경찰에 신고하고자 하오니, 각 세대 소화전 윗부분 확인 부탁드리며 증거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당분간 지우지 말고 증거 사진을 남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댓글 창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의 네티즌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의 네티즌들은 “영화 ‘숨바꼭질’도 실화 바탕이었다”, “집값 떨어질까 봐 덮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 “내 집만 그랬으면 본인이 신고했을 거다. 한두 집이 아니니까 관리사무소에 얘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슨 수로 저 많은 집을 혼자 신고하냐. 피해자 탓하지 마라”, “교회 쪽일 가능성 높다”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4년 광주의 일부 아파트 현관문에 의문의 표시가 잇따라 발견됐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잠시 외출했다가 오후 1시께 집에 돌아와 현관을 보니 누군가 X자로 표시해놔 깜짝 놀랐다”, “옆집에 항상 숫자 2와 △표시, III 표시가 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또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월패드 해킹 사건’ 관련 피해 사실을 접한 뒤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월패드 해킹과 관련해 700여 건의 피해가 파악됐다고 알려져 논란이 크게 일었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월패드란 가정의 주방 또는 거실 벽면에 부착된 형태로, 출입 통제, 조명 및 가전제품 제어, 화재 감지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주택 관리용 단말기를 뜻한다.

경찰 조사 전 해킹된 월패드 카메라로 불법 촬영된 영상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무분별하게 유포돼 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에는 피해자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성생활, 알몸 등 내밀한 부분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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