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6, 2023

“역류성식도염인 줄 알고 방치했는데… 암이었습니다” (인증)

식도염 증상 1년여 만에 암 4기 진단

“상급병원 여러 곳서 교차 확인하라”

대학병원의 오진성 진단으로 병을 방치하다 뒤늦게 4기 암 진단을 받았다는 누리꾼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사연으로,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디시인사이드

26살 된 남성 A씨는 식사할 때마다 뭔가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고 불편한 감이 계속돼 동네 내과를 찾아 흔한 식도염 약을 처방받았다.

몇 개월간 약을 복용했지만 효과는커녕 증상이 더 심해져 위내시경을 찍었다. 그랬더니 식도와 위쪽에 염증이 조금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해당 내시경 사진을 CD로 담아 대학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았는데 “염증이 있다”는 정도의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 뒤로 몇 달간 같은 약을 복용하던 A씨에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음식물을 삼키는 게 고통스럽고 웬만한 음식은 씹다가 넘기지 못하고 숨이 막혔다. 그렇게 숨도 못 쉬다가 변기 붙잡고 토하는 게 다반사였다.

변기에 앉으면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흑변이 나왔는데 A씨는 소화기에서 출혈이 발생한 것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냥 ‘뭔가 먹은 것 중에 검은 것이 있구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 새로운 병원에서 내시경을 찍고 조직검사를 받은 A씨는 내시경 결과를 보고 경악했다. 이전 내시경 결과와 달리 식도부터 피가 철철 나고, 초록색인지 노란색인지 모를 염증 같은 것이 잔뜩 보였던 것.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orodenkoff-shutterstock.com

담당 의사는 식도이완불능증이 의심되니 다른 병원에 수술 일정을 잡으라고 권유했다.

이 정도만 돼도 다행일 것을, 운명의 신은 A씨를 외면하는 듯했다.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발견된 것이었다.

부리나케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A씨는 위식도접합부암 4기라는 무시무시한 진단을 받았다.

원발부위인 위, 식도 외에도 부신, 간, 복막, 콩팥, 폐에까지 암세포가 퍼진 전이성 암이었다. 병원 측은 A씨에게 전이가 심해 수술은 불가능하고 항암치료로 암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그렇게 항암을 시작한 지 7개월, 벌써 7차 항암까지 왔다.

연합뉴스

A씨는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담배는 한 적도 없고 술도 거의 안 마시는 편이고 매운 음식도 즐기지 않기 때문이다”며 “이제는 후회하기보다는 몸을 다스리고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한 두 달 이상 변화가 없다면 상급병원 여러 곳을 가서 확인해 보라”고 뼈저린 조언을 남겼다.

역류성식도염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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