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딸 어떡해” 엄마는 목놓아 오열… 눈물 속에 고(故) 배승아 양 발인식이 치러졌다
비통함, 허망함 속에 치러진 발인식
가족, 친구들과 작별 인사한 배양
대전 만취 음주운전 사고로 스쿨존에서 목숨을 잃은 9살 배승아 양이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11일 오전 대전 서구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배 양 발인식이 치러졌다. 발인식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유족들은 배양을 운구하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목놓아 울었다.
배양 어머니는 딸이 생전 갖고 놀던 인형을 품에 꼭 안고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 딸 어떡해”, “어쩌면 좋아” 등의 외침과 함께 오열했다.
배양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차량에 넣는 순간이 오자 배양 어머니는 “우리 딸 멀미해요. 천천히 들어주세요”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동생 영정사진을 든 배양 친오빠는 발인식 내내 허탈한 표정만 지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배양은 화장을 마친 뒤 대전추모공원에 안장된다.


앞서 배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중학교 앞 스쿨존 인도를 지나던 중 이곳으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크게 다쳤다. 배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도중 끝내 숨졌다. 이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 씨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 병가량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사고 이후 유족을 향한 A 씨의 직접적인 연락이나 사과는 없었다. 배양 친오빠는 여동생 얼굴과 이름을 직접 알리며 “제2의 승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전 국민이 승아를 가슴에 새겨서 음주운전 처벌이든, 법 개정이든 내일이라도 변화가 있었으면 해서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한문철 변호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왔다. 한 변호사는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용서가 안 됐는데, 형사 합의가 안 됐는데도 (음주운전 피의자가 받는 형은) 징역 4년 근처”라고 탄식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없어지려면 국민 청원으로 될 게 아니다. 법원에서 판사님들이 ‘내 딸이라면, 내 딸이 이렇게 억울하게 떠났다면’이라고 한 번만 생각해 주시면 안 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어떻게 판결되는지 함께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